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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 인도 타밀족 사람들은 박해와 탄압을 피해서 유랑길에 올랐습니다. 15세기 이후에 이들이 유럽에 와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유럽인들에게 낯선 이방인으로 박해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영국 사람들은 이들이 이집트인을 닮았다면서 집시라고 불렀고, 프랑스 사람들은 이들을 보헤미안이라고 불렀습니다. 자신들은 스스로를 순례자라는 뜻의 로마라고 불렀죠. 중세 유럽에서는 이들의 옷과 언어, 문화가 법으로 금지되었습니다.

이들은 돼지 한 마리 정도 판매되는 노예가 되었습니다. 18세가 넘은 집시는 교수형에 처할 수 있었고, 어떤 이는 집시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생매장을 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때에 나치는 “집시는 유전적으로 해로운 민족”이라 하여 인종 청소를 하겠다 하면서 생체 실험, 가스실 집단 사살을 자행했습니다. 인종에 대한 편견으로 생긴 비극입니다. 하얀 것은 깨끗하고 거룩한 것, 검은 것은 더럽고 악한 것이라는 생각이 사람에게도 적용되어 편견으로 남아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 2019년 3월 31일 주일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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