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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아침, 옆 집 잔디를 깎는 분이 우리 차 슬라이딩도어 유리를 깨뜨렸습니다. 저를 불러 상황을 설명하고 보여주었는데… 저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버렸습니다. 정작 사고를 낸 그 분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미안하다며, 수리비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아는 유리집에 전화를 하더니 바로 가자는 겁니다. 저는 계속 “나 화났다 건들지 말어라!” 하는 굳은 표정을 하고 동행해 갔습니다. 도착한 유리집은 얼마나 허름하던지… 게다가 오늘은 안 된다고 내일 오전에 다시 오라는 겁니다. 사고를 친 그 아저씨는 이집이 진짜 잘 하는 집이라고 하면서 시종 일관 웃는 겁니다. 저는 울그락불그락 하는 얼굴로 알겠다고, 내일 오자고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그제서야 통성명을 했는데, 자기는 베트남 사람이고, 절을 다니는데, 이름이 David이라 했습니다. 절 다니는 다윗이라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계속 얘길 하는데, 자신이 우리 교회 앞에 사시는 저와도 친하게 지내는 베트남 아저씨 막내 동생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제가 목사인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굳은 얼굴을 억지로 펴서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4:4)

– 2019년 9월 1일 주일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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